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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일 토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낮 미사

 

세례자 요한의 임무는 자신의 뒤에 오시는 분을 증언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

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요한

1.7-8).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의 설교와 세례자를 보고서 그가 세상에 오기로

한 메시아가 아닐까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선과 기대는 그 자신

에게 커다란 유혹으로 다가왔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럴수록 증언

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이 자신이 아니라 오

로지 자기 뒤에 오시는 분께 향하도록 증언합니다.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

하지 않다”(2독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십니다. “너희는 무엇

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 . .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

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 .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루카 7.24-28). 예수님께서는 그가 이스라엘에

파견된 선대의 그 어떤 예언자보다도 훨씬 위대한 예언자일 뿐만 아니라,

류 역사에서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인물이라는 찬사를 보내신 것입니다.

러한 칭송의 배경에는 자신이 메시아의 선구자로 파견된 존재임을 잊지 않

고 늘 자신을 낮추며 메시아를 들어 높이는 임무에만 묵묵히 힘썼던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삶이 자리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 앞서 파견된 인물이라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

수님 뒤에 파견된 이들입니다. 세례자 요한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분을 증언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들도 세례자 요한이 겪

은 유혹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증언하며 얻게 되는 사람들의 존

경과 애정 어린 시선들이 마치 자신에게 향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기 때문입

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 세례자 요한의

말씀처럼,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증언은 우리를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분을 크게 만드는 데에 목적이 있음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